개인기록/독서

[독서기록] 데미안 - 헤르멘헤세(BTS가 선택한책)

옐옐루 2022. 11. 20. 18:43

독서기간 : 2022.11.14 ~ 2022.11.19 

추천정도 : ★★★★★

책난이도 : ★★★★★


 

[ 책 소개 ]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이야기!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발전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걸작 『데미안』.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던 작품으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안과 좌절에 사로잡힌 청춘의 내면을 다룬 이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세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목사인 부친과 선교사의 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회고적이며 서정성이 강한 신낭만주의적 경향의 작가로 출발했으며,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깊이있고 내면적인 사고를 갖게 돼 증오보다 사랑, 전쟁보다 평화가 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 작품에는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삶의 궁극적 의미가 담겨 있다.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지성과 관능, 각성과 도취 등 두 가지의 대립적인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와 두 세계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고 다만 자기 자신에게 속해 있는 데미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린 인간의 고뇌, 고독하게 모색하고 지치도록 갈망하는 청춘의 고뇌를 그려보인다.

 


 

[ 독서평 ]


처음부터 난이도가 높은 책을 고르게 된 건 아닐까 라는 고민이 초반에 들 정도로 내용이 심오하고 어렵다. 종교적 의미, 문학적인 비유 등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표현들까지, 책을 읽는 중간중간 찾아봐야 하는 내용들도 많았고 그만큼 메모가 많이 남겨진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에게 주는 해석의 여지가 무엇보다도 다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 1~2년 주기로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읽어보게 될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많지만 지극히 내가 느끼고 해석한 내용들로 독서평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 카인

책의 이름은 데미안이지만 소설속 실질적 주인공은 '싱클레어' 다. 싱클레어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분명하게 이분법적으로 그들의 세계를 대하고 있다. 그런 그의 세계를 뒤 흔드는 인물로 '데미안'이라는 친구가 나타나게 된다.

선과 악이 맞닿아 있는 세상에 본인은 온전히 선의 세계속에 귀속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한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하나의 이야기를 해준다 '카인과 아벨' 

종교학적으로 카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인간으로, 질투와 욕망으로 동생 아벨을 살인한 무지막지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데미안은 카인은 선이고, 진짜 악은 아벨이라는 주제를 데미안에게 던져준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 카인과 아벨이지만 이 주제에 대한 끝없는 내적 탐구는 책이 끝나기 직전까지 이어진다. 

이 책에서 나에게 던져줬던 메시지는 인간의 불완전함이다. 그 누구도 선과 악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없다. 가령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으로 인해 물에 몸을 던졌던 행위는 과연 옳은 행동일까 아닐까 에 대한 의문이 현대 사회의 해석에서도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눈이 먼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가는것이 과연 착한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혹은 나쁜 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 즉 똑같은 상황과 대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해석을 하며 이는 곧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불가능에 더욱 가까움을 알 수있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이러한 쪽지를 남긴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시스다

 

아프락시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이자 악마이다. 현대 가톨릭에선 영지주의의 개념에서 나온 이 아프락시스라는 신을 이미 악마로 규정지어 놨다. 이렇듯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또 하나의 주제를 던지고 간다.

위의 카인과 아벨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지식 혹은 개념을 데미안은 계속해서 자극 시킨다. 하다 못해 아프락시스를 숭배하는 것은 이단으로 치부될 정도로, 어쩌면 악에 가까운 존재로서 현대에선 해석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마 싱클레어에게도 마찬가지였을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데미안이 단순히 하늘의 이야기 혹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숭배하고자 하는 어떤 존재에 대해 부정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인가 혹은 단순히 염세적인 사람인 것일까? 

이 부분 또한 책의 전체적인 주제와 맞닿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것이 옳다 그르다 혹은 선이다 악이다 라는 것을 규정지을 수 없다. 본인이 규정짓고 어떠한 틀 안에 본인의 내면을 가둬 버린다면 그 사람의 세상은 더이상 커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법리적으로 악이다라고 불리는 어떠한 것들을 지키지 말고, 무법자가 되라는 그러한 의미는 당연 아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적인 가치관이나 생각에대한 주제인 것이다. 데미안은 그런 작은 알을 깨고 나오라고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때 데미안이 나에게 던진 주제들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이야기를 위주로 정리를 해보았다. 크게 보면 싱클레어라는 한 인물이 내적인 성장 환경을 써내려간 소설이지만 조목조목 따져보면 결국 한 개인의 내적 성장이기보다 이 글을 읽게될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가지고 꾸준하게 생각해야할 생각의 방향성을 던져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무엇이였을까 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든다. 실존인물일까? 혹은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본인의 내면의 형상인 것일까 혹은 싱클레어가 가지고 있던 어두운 부분 즉 악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물인 것일까 (이름부터가 뭔가 악마이름같긴함) .. 마지막에 싱클레어는 곧 데미안이고, 데미안은 곧 싱클레어다 라고 해석할 만한 느낌을 가진 문구가 나오긴 한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내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실제로 어린시절 싱클레어가 마주한 데미안이라는 친구는 실존 인물이였을 것이다. 말 그대로 싱클레어가 물리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미성숙할 때 만났기 때문에 그 당시 싱클레어가 생각하는 데미안은 상당히 큰 세상이면서도 본인과의 세상에 분리되어 있는 조금은 독특한 사람이였을 것이다. 싱클레어는 이런 데미안이라는 인물에 본인의 내면을 투입시켜 수많은 갈등과 성장을 이루어 낸다. 즉 싱클레어가 커 가는 과정속에 만난 데미안은 실제 어린시절 만났던 데미안이 아니라 본인의 마음속에서 만들어 놓은 허상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헤르만 헤세 라는 작가가 이 책을 쓴 시기가 세계 제 1차대전때라고 한다.  물론 책 내용에서도 싱클레어가 전쟁 참전을 하는 등의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시대적인 부분을 좀 더 이해하고 공부한 뒤 책을 읽으면 또 다른 하나의 나만의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이 끝없이 자아 성장을 추구하며 그 과정속의 내면을 세심하고 문학적으로 풀어나갔던 책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고착적인 관념들을 조금이나마 깨트려 줄 수 있었던 교훈을 가진 값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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